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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 - 빅퀘스천

Gaslight 2020. 7. 19. 18:21
 

빅 퀘스천

《빅 픽처》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가 전하는 삶의 중요한 문제들!《빅 픽처》를 비롯해 출간하는 소설마다 독자들을 열광하게 만든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첫 산문집 『빅 퀘스천』.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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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는 사실 빅피처라는 소설로 유명합니다. 월가의 변호사가 게리를 살해한 뒤 사진가가 되어 살아가는 이야기로, 굉장히 몰입도가 높고 액션영화를 보는듯한 긴장감 또한 주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그러나 저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 중에서는 빅피처보다 빅퀘스천이라는 책을 더 좋아합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빅피처는 액션영화의 느낌이라면 빅퀘스천은 우울한 영화의 느낌을 줘서 그런것 같습니다. 제가 액션영화보다는 우울한 영화를 훨씬 더 즐겨보는 성향을 갖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빅퀘스천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자전적인 수필입니다. 본인이 겪었던 이혼이나 부모 자식간의 문제 등등 여러가지 삶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동안에 본인 스스로에게 물었던 큰 질문들, 즉 빅퀘스천에 대한 물음과 그에 대한 답을 내리는 내용입니다.

7가지의 빅 퀘스천을 목차로 삼고 있는데 저는 그중에서도, '인생의 덫은 모두 우리 스스로 놓은 것일까?'라는 제목의 퀘스천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이미 잘못되어 있는것을 알면서도 쉽게 연인 또는 배우자를 놓아주지 못하는 사람들과 더글라스 케네디 자기 자신의 이혼에 대한 이야기 인데, 대부분 이게 잘못된것을 알면서도 놓아주는 순간 혼자남는 외로움이 두려워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결혼생활은 감정적인 스톡홀름증후군이다. 덫에 갇혀 있으면서도 그 상태를 체념적으로 받아들여 안주하게 되는 것이다. 벽을 허물기만 하면 어디로든 자유롭게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너무 오래 갇혀 살아온 나머지 빠져나갈 수 없게 된 것이다.

배우자에게 끊임없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계속 그 옆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등을 돌리고 떠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엠바 보바리는 남자들에게 종속되려 했기에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삶의 덫에 갇혀 더없이 소중한 인생을 불행하게 보내기로 결정한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먼저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우리는 타인의 행복까지 책임질 수는 없다. 누구나 자기 자신의 행복에 대해서만 책임이 있을 뿐이다. -중략- '비상구'를 두드리고 괴로운 현실 너머 다른 가능성을 과감하게 찾아 떠나야 한다. 스스로 만든 덫에서 한시바삐 빠져나와야 한다.

얼핏 보면 현실 불가능한 좋은말만 늘어놓은 그저그런 자기계발서의 한 문구처럼 보일수도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자 우리 이제 이렇게 해보자' 로 권유하는 것이 아닌 더글라스 케네디의 본인의 인생에서의 큰 시련에서 내가 지금 왜 이런상태에 있는가를 본인스스로에게 하나씩 묻는 질문들이기에 권유형의 문장보다 훨씬 마음속에 깊이 다가 옵니다.

과학적으로는 근거없는 사실로 밝혀지긴 했지만, 타조는 적을 만났을 때 땅속에 머리를 박아서 현실을 회피하려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타조처럼 머리를 박아 회피하려 한적이 물론 있습니다. 아마 제 나름대로의 방법은 술 이었던것 같은데, 매일 매일 술에 취해서 자고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하니 현실도피의 효과는 있었습니다. 물론 전날 먹은 술값의 카드명세서가 보기 싫어 카드회사에서 오는 문자를 수신거부 했던적도 있었습니다. 머리만 박은 타조가 오히려 현명해 보일정도의 처신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술을 마시고 카드회사 문자를 수신거부한다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어떤것도 없을 것입니다. 심지어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 이별의 경우에도 매일 술을 마셔 몸이 망가지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진다면, 이성에게 매력이 떨어질 것이고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지난 연인을 생각하며 더욱더 아쉽고 그리워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어떠한 문제를, 어떠한 인생의 덫을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그 덫이 어떻게 생겼는지 부터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나를 아프게 하는 그 덫을 제대로 바라보기가 어렵고 눈을 돌려 다른곳을 바라보는게 잠시동안은 더 위안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 덫을 빠져나오고 싶다면 어떤 형태의 덫이 어떤 힘으로 나를 누르고 있고 나는 지금 어떤상태인지 파악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비탄에 빠져 자기 머리를 쥐어뜯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대머리가 된다고 슬픔이 줄어들진 않을 테니까 -키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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