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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본문
요즘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기가 많이 식은듯하지만 예전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기는 국내에선 정말 대단했다.
다들 알고 있는 상실의 시대부터 가장 최근작인 기사단장 죽이기의 직전 소설인 1Q84까지 해외문학 순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 항상 랭크되어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이라는 짧은 단문들을 모아놓은 책 까지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니 정말 대단한 인기 였을 것이다.
나도 물론 자랑은 아니지만 대단한 문학적 식견을 갖고 있다기 보다는 유행에 휩쓸리는 면모를 지니고 있는 일반 시민이기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을 많이 읽었다. 소설 에세이등 정말 많이 읽었다. 물론 이제는 그 중에 반정도는 알라딘 중고거래로 팔았지만 알라딘에서 이제 매입조차 하지 않는 책들도 있다.
아무튼 이제는 나도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애정은 식은 듯 하다. 가장 신작인 기사단장죽이기는 반정도 읽다 덮었다. 알라딘에 팔려고 했으나 가격을 너무 안쳐주는것 같아 책장에 넣어둔채로 있다.
이렇게 그에 대한 마음이 유행따라 식었음에도 아직도 내가 자주 손에 집는 책이 있다. 바로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별 내용 없다. 그냥 하루키가 마라톤이나 철인3종경기 등을 하면서 느꼈던 점을 썼던 책이다. 책에서도 나오듯이 "자 이제 우리 모두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달리기를 합시다"하고 주장하는 책은 아니다. 그냥 말그대로 달리기를 하면서 느꼈던 점을 쓴 책이다.
'그 중에 한사람은 형으로부터 배운 문구를,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부터 줄곧 머리속에서 되뇐다고 했다. Pain is inevitable, suffering is optional(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괴로움은 선택할수 있다)이라는게 그의 만트라 였다.' P9
'계속하는 것-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 장기적인 작업을 하는 데에는 그것이 중요하다. 일단 리듬이 설정되어지기만 하면, 그 뒤는 어떻게든 풀려 나간다. 그러나 탄력을 받은 바퀴가 일정한 속도로 확실하게 돌아가기 시작할 때까지는 계속 가속하는 힘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P19
'그리고 나는-그런 여러가지 흔해빠진 일들이 쌓여서- 지금 여기에 있다.' P21
'드디어 결승점에 다다랐다. 성취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다. 내 머릿속에는 '이제 더 이상 달리지 않아도 좋다' 라는 안도감 뿐이다. p103
'맥주는 물론 맛있다. 그러나 현실의 맥주는 달리면서 절실하게 상상했던 맥주만큼 맛있지는 않다. 제정신을 잃은 인간이 품는 환상만큼 아름다운 것은 현실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p103
'말할 것도 없이 언젠가 사람은 패배한다. 육체는 시간의 경과와 더불러 쇠잔해간다. 빠르건 늦건 패퇴하고 소멸한다. 육체가 시들면 정신도 갈곳을 잃고 만다. 그와 같은 것은 잘 알고있다. -중략- 우선 지금의 나에게는 '쇠퇴해 있을 겨를이 없다. 그러니만큼 "저런 자는 예술가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해도 나는 계속 달린다. p153
하루키는 그리스를 달리고 캠브릿지를 달리고 하와이를 달린다. 달리면서 서머셋몸의 소설을 생각하고, 나이가 많이 먹어서 포기해야할 부분을 느끼고, 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 달리기를 할 때의 상념들을 통해 하루키는 인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어떤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려 하지만 결국 달리는 그 자체, 인생 그것을 살아간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아니 중요하다기 보다 살아 간다는 것 자체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살아가는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하고, 달리는 것도 그 자체로 중요하다. 내가 자주가는 정형외과의 의사선생님과는 다르게 하루키 책 어디에도 달리기를 하자고 권유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나도 달리고 싶어진다.
물론 이삼일이나 뛰면 다행이겠지만..
나중에 또 이책을 집었을 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과함께 또 이삼일 뛰다 만다해도 그 에너지 넘치는 각오를 하게 해준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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