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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창> - 세월의 책을 갖게 된다면.. 본문

책 이야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창> - 세월의 책을 갖게 된다면..

Gaslight 2020. 3. 10. 23:22

 

 

당신 인생의 이야기

최고의 과학소설 작가 테드 창의 단편 소설 작품집!과학소설 작가 테드 창의 SF 소설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 단 한 권의 작품집으로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과학 단편소설 작가 중의 한 명’이라는 명성을 얻은 테드 창의 소설집이다. 과학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지적 상상력과 소설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철학적 사유를 선사하는 이 책은 기막힌 상상력을 품고 있으면서도 읽고 나면 엄청난 감동이 밀려오는 여덟 편의 단편을 수록했다.천상의 시작점으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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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선택하기 전, 자신의 최종 목적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p201

 

 빛은 항상 도달하려고 하는 곳에 최단시간이 걸리는 경로로 진행한다는 법칙을 페르마의 원리라 한다. 즉 빛이 공기중을 지나다가 물을 만나 굴절되게 되어도, 항상 가장 빠른 경로를 선택한다는 말이다.

가장 빠른 경로를 선택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결국 목적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출발 한 다음부터 어느지점에 장애물이 있을지를 모두 계산하여야만, 가장 빠른 경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에도 시작과 끝이 있다면, 아니 우리가 빛 처럼 출발점과 종착점을 모두 이전 부터 알수 있다면, 그리고 그 종착점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또는 그 이외의 다른 고통스러운 것이라면, 우리는 출발을 선택할 수 있을까?

 

테드창의 단편 모음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 중 네 인생의 이야기는 이런 의문을 던져준다.

  

어느 날 지구로 ufo가 날아온다. 언어학자인 뱅크스는 이 ufo를 타고온 외계인(이하 헵타포드)와 의사소통을 하여 지구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라는 명령을 받고 외계인과 조우하게 된다. 외계인들은 우리와 전혀 다른 언어체계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간에 대한 개념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는 시간을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 가는 것 이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헵타포드들의 언어의 시제는 없고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같은 범주에서 생각하고 풀어낸다. 이들과 소통하던 뱅크스 박사는 결국 상대의 언어를 이해하면 그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는 어느 가설처럼 미래를 볼 수 있게 된다.

미래의 사랑하는 아이는 암벽등반을 하다가  25살에 죽는다. 뱅크스는 미래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모두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뱅크스는 이 아이를 낳는다. 죽을 것을 알고 있지만, 딸과 함께 했던 행복한 (미래의)기억에 그리고 딸의 소중한 인생을 생각하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남편의 아이를 갖고 싶냐는 물음에, 망설임 없이 대답하고, 남편과 사랑을 나눈다.
사랑스런 딸을 갖기 위해서.
-줄거리-

  

인간이 자신의 미래를 모두 알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의 미래가 모두 정해져 있다면 자유의지란 없는 것이고 모두 운명적으로 흘러가는 것일까?

 

아니면 선택하나 하나가 새로운 변수가 되어 또 다른 다중 우주속 하나의 세계를 구성하는 것일까?

 

자유의지의 존재는 우리가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리고 우리는 직접적인 경험에 의해 자유의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의지의 본질적인 일부인 것이다.

아니, 정말로 그런 것일까? 미래를 아는 경험이 사람을 바꿔 놓는다면? 이런 경험이 일종의 절박감을, 자기 자신이 하게 될 행동을 정확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불러 일으킨다면? 210p

 

사랑하는 사고로 본인 보다 먼저 죽을 것을 안다고 하였을 때, 그것을 비극이나 불행으로 판단하여 아이를 낳지 않는 선택을 한다면 이것은 행복일까 불행일까?

인간이 자유의지로 여러 개의 미래를 그릴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말하자면, 이것은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의 종착점은 죽음이다. 태어남이 빛의 출발과 같다고 본다면 빛의 종착점은 결국 죽음과 같다. 수 많은 물질들로 인해 굴절되고 왜곡 되겠지만 우리는 모두 가장 빠른 경로로 죽음이란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 모두 죽음으로 가기 때문에 모든 인간은 비극적인 삶을 보낸다고 할 수 있을까?

 

뱅크스가 알고 있는, 딸이 죽는 다는 미래는 사실 모든 인간이 알고 있는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사실에 지나지 않는다. 뱅크스도 미래의 딸이 자신보다 먼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에 대한 모든 미래의 기억도 갖고 있지만, 딸과 함께 보낸 소중한 시간들, 그리고 딸의 소중한 인생에 대해서 떠올리며 행복한 기분을 느낀다.

결국 모든 인간의 종착점은 죽음이고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장 빠른 경로로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존재들이다. 

죽음이란 운명은 모두에게 정해진 똑같은 미래다. 자유의지가 작동하든 안하든 어떠한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운명이다. 하지만 이 가는길을 환의에 가득찬 길로 만드느냐, 고통으로 가득찬 길로 만드느냐는 결국 자유의지에 의해 바꿀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인간의 자유의지는 정말 운명에 정말 무한한 역할을 하는것이 아닌가?

 

나는 처음부터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었고, 그것에 상응하는 경로를 골랐어. 하지만 지금 나는 환희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을까, 아니면 고통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을까? 내가 달성하게 될 것은 최소화일까, 아니면 최대화일까?

이런 의문들이 내 머리에 떠오를 때, 네 아버지가 내게 이렇게 물어. “아이를 가지고 싶어?” 그러면 나는 미소 짓고 이라고 대답하지. 나는 내 허리를 두른 그의 팔을 떼어내고, 우리는 손을 마주잡고 안으로 들어가. 사랑을 나누고, 너를 가지기 위해. 230p

 

 

별점 및 총평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으나, 과학적 지식이 없으면 주제에 다가가기 어려움이 있음.

이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 컨택트를 먼저 보고 읽는 것도 이해에 좋은 방법일듯.

7.5/10

 

작가 정보

 

 

테드 창 - 나무위키

SF 중에서도 과학적 정합성을 특히 중시하는 하드 SF 작가로 간주되며, 특히 철학이나 과학철학적 관점에 입각한 사고실험을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로 형상화하는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소설에서 쓰이는 소재는 전형적인 과학소설의 틀을 넘어서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성경의 바벨탑 이야기라든가, 정자 속의 호문쿨루스 등이 등장할 때는 과연 이 소설의 장르가 판타지인지 SF인지 헷갈린다는 독자들조차도 있을 정도다.[2] "SF에는 광선총과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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